착륙 3시간 남겨놓고…비행기서 승객 목숨 구한 여성 정체

입력 2024-02-01 17:14   수정 2024-02-01 17:19



기내에서 쓰러진 환자가 같은 비행기에 탄 대학병원 교수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1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난달 19일 새벽 뉴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심근경색 환자를 응급 처치하고 이송에 함께해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다.

당시 환자 A씨는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극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인천공항 착륙 3시간 전이었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를 찾았다. 이에 천 교수는 바로 A씨에게 다가가 문진과 청진, 혈압 측정 등 응급 진료로 상태를 확인한 후 미국인 의사와 함께 A씨에게 산소와 아스피린, 나이트로글리세린 등을 투여했다.

A씨는 약물로 인해 증상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지속적인 흉부 압박감과 호흡 장애를 호소했다. 천 교수는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하면 곧바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될 수 있도록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병원에 준비를 부탁했다고 한다.

천 교수는 새벽 시간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구급차를 배치하기가 어려워지자, 보호자 차량에 환자를 태우고 병원까지 동행해 환자 곁에서 상태를 계속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천 교수의 인계를 받아 병원에서 심장 검사를 진행, 심근경색 판정을 받고 정익모 순환기내과 교수에게 긴급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A씨는 일주일 동안 심근경색과 폐색전증 치료를 받은 후 무사히 퇴원했다.

A씨는 "가족과 여행 중이었는데도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 주신 천은미 교수님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고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교수는 "의사로서 도움을 드려 필수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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